이순신 탄신 470주년을 기리며

"이순신 탄신 470주년을 기리며"

이은애 (미주 이순신 교육본부 본부장)

참된 지식과 교육의 완성

올해는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로부터 470년이 되는 해이다. 그가 전사한 직후부터 시작된 그를 기리는 행사는 선조가 통영에 사당을 세우고 최고의 예를 갖추어 모시도록 왕명으로 지시한 이후부터 오늘까지 주욱 이어져왔다. 매 해 4월 28일은 대한민국이 정한 충무공의 탄신 기념일이고, 그의 드높은 애국과 민족의 자주정신을 선양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뜻깊은 날을 기억하고, 숭고한 마음으로 장군을 추모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서운하고 의아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바로, 그로부터 당장 하루 뒤인 29일 미의회에서 열릴 아베 일본 수상의 연설에만 온통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이 보이는 때문이다. 짖궃은 역사의 흐름이 마냥 괘씸하여 마음이 편치 않다.

점점 거칠어지는 일본정부의 군사 대응 방식에 한반도라 하여 그 영향권을 피해 갈 수는 없다. 한국의 외교력이 곧 시험대에 올라서며 일본과 미국을 동시에 상대해야만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부 또한 이 두 강대국들에 맞서 훌륭하게 잘 대응 할 것임을 간절히 믿어 의심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29일 연설을 앞두고 일본이 보여주는 교활한 행태를 바라봄에 은근히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참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현 재미동포 250만 중 미국 참정 시민권자의 추정수가 20-30만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 절반만 결집하여도 최소 10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으니, 실로 엄청난 정치 파워이다. 한인 동포들의 교육수준이 세계적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자명한 사실이다. 열심히 공부하여 성공한 자랑스러운 동포들이 각 분야에 포진해 있고, 특히 우리 워싱턴 디씨 지역은 수도답게 그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에 속한다. 뉴욕과 LA, 시카고 등의 상업도시를 뒤이어, 이 지역 동포들의 재력 수준 또한 만만치 않다. 미국사회를 주름잡는 우리의 훌륭한 동포들이 앞장서 평균의 애국심만 발휘해 노력해도 한인 정치력 신장 및 자금 동원 문제는 막힘없이 해결 될 것이다. 적극 나서서 해결에 힘을 보태어야만 하는 외교 문제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 어지러운 이 시점에, 우리 동포들이 조금만 더 단결하여 애국 열의를 보여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모두가 적극 동참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생긴다. 남에게 보여주기위해 화려한 금자탑을 쌓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 사상가이며 교육자였던 퇴계 이황은 지행합일 (知行合一: 지식과 행동은 일치해야 한다)을 교육의 기조로 삼아 참다운 지식은 그 배움을 실제로 실천 할 때 완성에 이르는 것이라 강조하였다.
죽음으로 나라와 백성을 지켜낸 충무공의 고귀한 호국정신이야 말로 지행합일의 표본이 아니던가.그를 본받는 인성교육이 곧 실행 교육이며, 참다운 교육의 목표인 셈이라 표현하여도 결코 과언이 아닐터이다.

반성과 사죄대신, 황당무계한 역사를 새로이 지어내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본의 뻔뻔한 근성을 날서게 지적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굳건한 목소리가 우리의 역량에 달려있다. 무엇이 진정한 실천인가. 충무공이 보여준 순국의 의미를 다시금 우러러 되짚어 보자. 결국 우리 자신과 후손을 위한 일이다. 떳떳한 한국인으로 바로 서기 위함이다